호주에서 쏘아올린 전기공

6개월차 Electrician Apprentice 본문

호주에서 전기기사 되기/apprentice 1년차

6개월차 Electrician Apprentice

ozelectrician 2023. 8. 7. 18:29
반응형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는 태양광 패널, 테슬라 배터리, 스위치보드 업그레이드, 히트펌프 설치등을 주로 하는 회사로 대부분의 시간을 지붕에서 보낸다. 처음 3개월은 뭐가 뭔지 잘 모르니 배우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이제는 뭐가 조금 눈에 보이니 집중해서 일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흐른다.

지난 6개월을 몇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되돌아보자면 

 

- 일 만족도

평소에도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걸 좋아해서 만족도는 아주 높다. 다만 여름에 강한 태양아래서 일하는게 힘들때도 있고, 겨울에는 추운 바람을 맞으며 일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파워툴을 사용하다보니 주변에서 흔히 다치는 경우도 보았고, 지붕에서 일하다보니 항상 추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일한다. 솔라패널의 경우 무게가 25kg정도인데 이를 지붕에 올리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패널과 함께 날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보통 1~2년차들은 지붕아래 혹은 집 아래서 케이블을 포설하는 작업을 하는데,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하루종일 제채기를 하곤한다. 

2개월전에는 Worksafe Inspector 가 현장을 급습하였는데, Safety rail 설치와 Harness를 착용하지 않고 있어 회사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이후에도 회사 Supervisor가 현장을 방문하였는데 Safety rail 없이 작업하고 있었고, Lead Apprentice가 Safety rail 설치는 시간낭비라는 말을 하는 바람에 현장에 있던 모든사람에게 다시 경고장을 발행했다. 이로써 나는 일한지 6개월만에 회사내에서 경고장 최다 보유자가 되어버렸다. 

 

-동료 관계

지금 일하는 친구들의 출생 국적은 다양하다. 호주, 영국, 독일, 이탈리아, 태국, 이라크, 인도 그리고 나 한국인. 출생국가가 다들 제각각 이다보니 다들 일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현재 직장 동료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어딜가든 빌런은 존재하지 않는가?

호주인 여자동료가 한명 있는데, 자신보다 뒤에 들어온 사람에게 3살짜리 어린아이 대하듯 이야기한다. 말하는 태도 또한 굉장히 강압적이며, 자기주장이 아주 강하다. 두세번 정도의 말싸움이 있었으나 원어민과 논쟁을 한다는거 자체가 성인이 초등학생과 싸우는 격이다. 말이 많은 사람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인데, 말이 너무많아 잠들기전 환청이 들렸다. 이런 문제를 나만 갖고 있는게 아닌 대부분의 동료들과도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별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러다 최근 각 개인별로 고과평가가 있었고, 여기서 매니저에게 너무 사장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나보다. 그 뒤로 아직 조용하다. 

 

-경력개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태양광으로 어느정도 한정적이다 보니, 최근 같이 일하고 있는 친구들중에 한명이 신축 하우스 전기 설치(Domestic)쪽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아 이직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에는 Domestic쪽이나 Commercial 쪽으로 경력을 더 쌓는것도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급여

급여는 "호주에서 전기기사 되기" 목록에서 다룬적이 있었으나, 빠듯히 먹고살며 빠듯히 저축할 정도이다. 나이트 쉬프트가 있는 쪽이 아닌 이상 급여는 어딜가나 거기서 거기일듯 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Travel + Time allowance, Tool allowance, Electrician license allowance, Industry allowance 등 여러가지 Allowance를 지급하며, 4년 학비, 학교에 가는날도 8시간 다 급여를 제공한다. 연금과, 병가, 휴가도 당연히 지급한다. 생일에는 50불 기프트카드도 챙겨주었다. 그래서 급여면에서는 만족하는 편이다. 함께 학교다니는 친구들도 대부분 이렇게 제대로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는것 같다. 아무래도 소규모 회사일수록 챙겨주는것이 적은것 같다.